두려운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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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의 가을

외로웠다. 그에 대한 대책은 아무나 만나기였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고 생각없이 그냥 본사람도 있었고 다시는 안 볼 사람도 있었다.
돈이 없어서 필름카메라를 팔았는데 그 돈을 전부다 저녁식사에 아낌없이 다 써버릴 정도로 매일 사람을 만났으니까.
만나면 뭔가 이 지리멸렬한 갈증은 증발 해버릴 것이라 믿었는데 더 궁핍해졌다.
그래서 더이상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다.
만나서 조금이라도 상처받을 것 같으면 온몸에 가시를 세워 방어하고 으르렁거리는것도 싫다.
오는 연락은 받지만, 아쉽고 필요할때만 내게 연락하는 부류들은 가차없이 수신거부하고 그렇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감정이 무뎌진 것인지 스스로가 억제하는것인지 이제는 외롭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다.
언젠가 어떤식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를 막아내고 버티는 일상에 치중하다보니
나중을 생각하기에는 벅차다.
일상에 꼭 필요한 대화가 아니면 말할 기운조차 없어 침대에 누워 가만히 천장을 응시할정도로 무기력한데 가을이다.
뒤척일때마다 사그락 소리가 나서 기분좋은, 솜이 가득 들어있는 이불을 갖다놓고 전기담요를 켰다.
그냥 배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자고 그렇게 지낸다.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이대로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걸까..

뜬금없는 소리지만 한적하고 따듯한 바람이 부는 시골에 내려가서 딸기 농사를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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